삿포로는 일본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이자, 미식의 천국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삿포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데, 바로 스프카레(Soup Curry)입니다. 일반적인 카레와는 달리 국물이 많고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스프카레는 삿포로의 추운 겨울과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삿포로의 작은 스프카레 전문점들을 소개하며, 홋카이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 특별한 요리의 매력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삿포로에서 탄생한 스프카레의 역사
스프카레는 일본의 일반적인 카레와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요리로,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탄생했습니다. 국물이 풍부하고 다양한 향신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 요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삿포로를 대표하는 음식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1.1. 일본에서 카레가 전파된 과정
카레는 원래 인도에서 기원한 음식으로, 19세기 후반 메이지 시대(1868~1912년)에 영국을 통해 일본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일본 해군에서는 병사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카레를 배급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카레는 빠르게 일본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식 카레는 원래 국물이 걸쭉한 스타일이었고, 밀가루와 버터를 사용해 카레 루(roux)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1.2. 삿포로에서 시작된 스프카레의 기원
삿포로의 스프카레는 1970년대에 탄생했습니다.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주장은 삿포로의 한 작은 레스토랑에서 건강을 고려한 새로운 카레 요리를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 유력한 스프카레 탄생설
- 아지안(Ajanta) 설
삿포로에 위치한 한 인도풍 레스토랑 아지안(Ajanta)에서 처음으로 국물형 카레를 선보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인도의 전통적인 수프 형태의 카레에서 영감을 받아,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일본식 스프카레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아지안은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그 스타일은 이후 삿포로의 여러 스프카레 전문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마쓰다 식당(Matsuda Shokudo) 설
1971년, 삿포로의 작은 식당인 마쓰다 식당에서 처음으로 국물이 있는 카레를 메뉴에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식당에서는 야채와 닭고기를 오랜 시간 끓여 만든 국물에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독특한 카레를 만들었고, 이것이 나중에 스프카레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 메디슨(Medison) 레스토랑 설
1980년대 후반, 삿포로의 한 레스토랑인 메디슨에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스프카레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존의 일본식 카레와 차별화하기 위해, 보다 묽은 국물과 큼직한 채소, 닭고기, 해산물 등을 활용한 새로운 스타일을 정립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스프카레의 기원에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지만, 확실한 것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사이에 삿포로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홋카이도 전역으로 퍼졌다는 점입니다.
1.3. 스프카레의 발전과 인지도 상승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프카레는 삿포로를 대표하는 요리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93년 오픈한 "마더스(Mother’s)"라는 레스토랑이 스프카레 전문점을 운영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계기로 삿포로 전역에 다양한 스프카레 전문점이 등장했습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의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미디어에서 삿포로의 스프카레를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들이 삿포로를 방문하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도쿄나 오사카 등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도 스프카레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진정한 스프카레의 맛을 경험하려면 삿포로에서 직접 맛보는 것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삿포로의 기후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스프카레는 다른 지역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풍미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1.4. 스프카레가 삿포로에서 더욱 사랑받는 이유
삿포로에서 스프카레가 인기를 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홋카이도의 추운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삿포로의 겨울은 혹독하게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몸을 따뜻하게 덥혀줄 국물이 있는 요리가 사랑받기 마련입니다.
국물이 진하고 향신료가 풍부한 스프카레는 추운 날씨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홋카이도는 신선한 채소, 해산물, 육류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개성 있는 스프카레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삿포로의 스프카레는 단순한 카레 요리가 아니라, 지역의 기후와 식문화가 결합된 독창적인 요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지인만 아는 삿포로의 작은 스프카레 전문점
삿포로에는 유명한 스프카레 체인점들도 많지만, 현지인들이 애정하는 숨은 맛집들이 존재합니다. 이곳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스프카레를 제공하며,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진짜 로컬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2.1. "스아게(Suage)" – 튀긴 채소가 듬뿍 들어간 스프카레
삿포로의 스프카레를 이야기할 때 스아게(Suage)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삿포로에서도 꽤 유명한 곳이지만, 여전히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특징:
스프카레에 튀긴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 바삭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치킨 레그 스프카레"가 인기 메뉴로, 부드러운 닭다리가 푹 익어 있어 국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국물의 농도를 선택할 수 있으며, 매운맛도 조절 가능합니다.
📍 위치: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 4조 니시 5초메
2.2. "갓파 테이(Kappa Tei)" – 일본 전통 요리와 결합된 깊은 맛
갓파 테이는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삿포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깊은 맛을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특징:
스프카레의 육수를 일본 전통 가이세키 요리에서 사용하는 다시 국물과 결합하여, 감칠맛이 더욱 풍부합니다.
해산물을 활용한 스프카레도 인기 있으며, 홋카이도의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다다미 좌석으로 되어 있어, 일본식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 위치: 삿포로시 기타구 기타 24조 니시 4초메
2.3. "라쿠(RAKU)" – 건강한 자연식 스프카레
라쿠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가게입니다. 이곳에서는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만으로 국물을 내기 때문에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특징:
국물은 닭 뼈와 야채를 오랜 시간 우려내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무농약 야채를 사용하여 신선하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합니다.
비건(채식) 옵션도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습니다.
📍 위치: 삿포로시 도요히라구 히라기시 3조 니시 2초메
스프카레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스프카레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을지 고민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삿포로 현지인들이 즐기는 방법입니다.
3.1. 매운맛 조절
스프카레는 일반적으로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평소 맵기를 잘 못 먹는다면 2~3단계 정도를 추천합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은 7단계 이상을 도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3.2. 밥과 국물의 비율 맞추기
일반적인 일본 카레처럼 밥과 국물을 한 번에 비벼 먹기보다는, 밥을 조금씩 국물에 적셔가며 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이렇게 하면 스프카레의 깊은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3.3. 토핑 추가
스프카레는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추가 옵션이 있습니다.
치즈: 국물과 잘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더합니다.
반숙 계란: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국물과 조화롭습니다.
추가 야채: 건강을 고려한 옵션으로, 브로콜리, 감자, 당근 등이 인기입니다.
삿포로의 스프카레는 홋카이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입니다. 단순한 카레가 아닌, 깊고 풍부한 국물과 다양한 재료들이 어우러진 스프카레는 삿포로의 추운 날씨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유명한 가게들도 좋지만, 현지인들만 아는 작은 스프카레 전문점을 찾아가 본다면 더욱 특별한 미식 여행이 될 것입니다. 삿포로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 번 스프카레의 진수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